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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급여확대 중요성 증명한 '듀피젠트‧헴리브라'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올해 8월까지 22개의 치료제가 새롭게 급여 등재되거나 급여기준 확대에 성공하면서 약 4000억원의 건강보험 예산이 투입될 것이란 전망이다.특히 치료제 급여 기준 확대에만 절반 이상의 건강보험 재정이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사노피 아토피 치료제 듀피젠트 제품사진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지난 달 30일 개최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신약 등재 및 급여기준 확대 현황'을 안내했다.확대 현황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총 22개 약제가 건정심 안건으로 상정돼 새롭게 등재되거나 급여기준 확대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복지부는 여기에 약 3978억원의 건강보험 재정이 연간으로 투입될 것으로 추계했다.그렇다면 복지부가 예상한 재정투입 규모가 큰 약제는 무엇일까. 대표적인 약제는 아토피 치료제 '듀피젠트(두필루맙)'다. 앞서 듀피젠트는 돼난 4월부터 소아청소년까지 급여가 확대돼 적용 중이다.복지부는 듀피젠트 급여 확대에 1175억원의 추가 재정이 연간 투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 환자 수는 2550명이다.여기에 JW중외제약의 A형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에미시주맙)'도 추가 재정소요가 급증한 항목으로 여겨진다. 헴리브라는 지난 5월 만 1세 이상의 비항체 중증 A형 혈우병 환자까지 급여가 확대된 바 있다.복지부는 이러한 헴리브라 급여확대에 약 590억원의 재정이 연간으로 투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머크 면역항암제 바벤시오(아벨루맙)도 같은 양상이다. 올해 8월 요로상피세포암으로 급여 사용범위가 확대되면서 연간 재정소요액이 216억원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암젠의 재발·불응성 급성림프모구백혈병 치료제 '블린사이토(블리나투모맙)' 155억원, 한국애브비 벤클렉스타(베네토클락스) 160억원이 각각 올해 급여기준 확대로 추가 재정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이들 5개 품목의 급여확대에만 약 2000억원이 넘는 건강보험 재정이 투입되는 셈이다. 전체 4000억원 수준인 전체 추가소요 재정 중 이들 5개 품목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다.복지부 측은 "연간재정소요액은 해당 약제의 절대 소요재정 예측치로서, 위험분담제 적용 약제인 경우는 표시가 기준으로 산출한 값"일며 "환급율 등을 고려하면 실제 소요액은 이보다 적게 된다. 또한 대체 약제와 소요비용 분담 내역 등은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2023-09-04 12:09:19제약·바이오

백혈병 치료제 '블린사이토' 급여 확대 성공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암젠의 재발·불응성 급성림프모구백혈병 치료제 '블린사이토주(블리나투모맙)'가 급여 확대에 성공했다. 반면 골전이 암 환자의 골격계 합병증 및 골거대세포종 치료제 '엑스지바(데노수맙)'는 급여확대를 하지 못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9일 제7차 중증암질환심의위원회(이하 암질심)를 열고 블린사이토 등 암 환자에게 사용되는 약제에 대한 급여기준 심의 결과를 공개했다.7차 암질심 결과한국노바티스 폐암 치료제 타브렉타정(카프마티닙 염산염일수화물)은 급여권 진입을 노렸지만 암질심은 급여기준을 설정하지 않았다. 타브렉타정 적응증은 MET 엑손 14 결손(skipping)이 확인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이다.암젠은 블린사이토주와 엑스지바주 급여기준 확대를 신청했지만 절반만 인정을 받았다. 블린사이토주는 미세잔존질환(MRD) 양성인 전구 B세포 급성 림프모구성 백혈병(ALL)으로 급여기준이 확대된다.엑스지바주는 다발성 골수종 및 고형암의 골전이 환자에서 골격계증상(skeletal-related events) 발생 위험 감소에 대한 급여기준 확대를 노렸지만 암질심은 급여기준을 설정하지 않았다.약제의 급여기준은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사항의 효능 효과 범위에서 임상문헌, 국내 및 외국 가이드라인, 전문가 의견에 따라 다르게 설정될 수 있다. 후속절차 진행 과정에서 급여여부 및 급여기준이 변경될 수 있다.암질심의 심의를 통과한 항암제는 약제급여평가위원회, 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 협상 단계를 거친 후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급여가 최종 결정된다.
2022-08-10 19:47:25정책

연세의료원, 국내 의료기관 최초 '합성대조군' 연구 수행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연구개발자문센터 심재용 소장연세의료원 연구개발자문센터가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독성평가연구부 임상연구과와 함께 성인 급성 림프모구성 백혈병에 관한 합성대조군(Synthetic Control Arm, SCA) 연구를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이번 연구는 성인 급성 림프모구성 백혈병 환자 중 항암요법으로 치료받은 환자의 임상 결과와 블린사이토주로 치료받은 국외 연구결과를 비교·분석한 것.이는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수행하는 합성대조군 연구로 연세의료원 연구개발자문센터는 연구용 진료데이터를 기반으로 세브란스병원 혈액내과와 다학제적인 자문 협력을 통해 추진되며 연구 결과에 대한 타당성을 검증할 계획이다.합성대조군 연구는 전자의무기록, 건강보험청구 등 수집된 실제 진료 기반 빅데이터인 실사용데이터를 활용해 임상시험 조건 및 목적에 맞도록 환자 데이터를 재구성한 것이다.새로운 치료법의 효과 및 안전성을 조사하는 무작위대조군 연구는 임상연구에 있어 가장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희귀질환, 암 환자 및 소아임상시험과 같이 환자 수가 적어 임상시험 대상 모집이 어렵거나 위약 투약 과정에서 비윤리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등 일부 어려움이 있었다.  그런 점에서 합성대조군 연구는 실제 진료 기반 환자 데이터를 재구성해 이런 문제를 보완할 수 있다. 비윤리적 문제를 보완하며 연구 분야를 넓힐 뿐만 아니라 연구 대상자 모집 비용, 검사 비용, 투약 비용 등 보다 효율적인 연구가 가능하다.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주관으로 진행되는 이번 연구는 국외 블린사이토주로 치료받은 임상시험 연구 결과와 국내 의료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집된 외부대조군 연구 결과를 비교한다. 이는 의료기관 내 실사용데이터를 이용해 합성대조군 연구를 진행하는 국내 의료기관 첫 사례다.연구개발자문센터 심재용 소장은 "이번 성인 급성 림프모구성 백혈병 관련 합성대조군 연구를 시작으로 다양한 질병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합성대조군을 통해 본격적으로 검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한편, 연세의료원 연구개발자문센터는 기업 주도형 R&D를 지원하고자 설립된 특화 조직으로서 2018년 설립된 이래 의료기관이 보유한 우수한 자원을 활용해 자문을 제공하는 산학병 협력 프로그램(SALT PLUS)를 운영하고 있다.
2022-03-16 16:01:51병·의원

"출범 5년만에 약물 100% 급여 등재…신화 이어가야죠"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암젠코리아 출범 당시 계획했던 목표보다 너무나 좋은 성과를 냈다고 본다. 이러한 토대를 바탕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 출범 5년여 만에 6개 제품을 출시해 모두 급여 문턱을 넘는 신화를 남긴 암젠코리아가 제2 도약을 선언하며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특히 급여권에 들어온 약물 모두 업계에서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제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를 더하고 있는 부분. 암젠 내부적으로도 업무의 난이도다 질적인 측면을 고려했을 때 하나하나가 큰 성공 사례라고 자평하는 이유다. 암젠코리아 노상경 대표. 이러한 성과를 진두지휘한 암젠코리아 노상경 대표는 메디칼타임즈와 만난 자리에서 기존 성과를 바탕으로 질적 성장하기 위한 계획을 제시했다. 노상경 대표는 암젠코리아 설립부터 함께 하면서 암젠코리아의 탄생과 현재를 만든 인물이다. 암젠코리아의 하나부터 열까지 노 대표의 손길이 닿아있다는 의미. 다르게 이야기하면 그만큼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는 뜻이다. 노 대표는 출시 제품 전체 급여 등재 성과에 대해 회사 기초를 잡을 당시 구성한 허가‧의학밸류 엑세스(Value Access) 등 3개부서가 중심을 잡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회사의 시작부터 암젠의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3개 부서가 먼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각 부서가 유기적인 역할을 하면서 약의 혁신성이 인정받고 보험급여를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모든 다국적제약사의 고민은 약제협상 당시 국내 상황과 글로벌 본사의 입장을 간극을 좁히는 중간자의 역할을 해야된다는 점. 이에 대해 노 대표 또한 "앞으로는 본사와의 약가 논의 과정이 더욱 어려워 질수 도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미 중국과 캐나다가 한국의 약가를 공식적으로 참조하겠다고 발표했고 미국 또한 한국을 포함한 모든 OECD 국가의 약제 가격을 참고 의사를 밝힌 상태기 때문. 이는 한국에서의 약가가 GDP 대비 전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에 속하는 상황에서 향후 약가를 설정하는데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회사 입장에서 약가를 무리하게 제안하다가 원하는 가격을 받지 못해 출시에 영향을 준다면 경영 측면도 손해지만 궁극적으로 국내 환자가 피해를 입는다"며 "한국 약가가 미국 약가를 결정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한 고민할 필요가 있고 이는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제약사 대부분이 비슷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표는 지난 5년의 경험을 발판으로 제 2의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많은 제약사들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강조하는 것은 R&D와 파이프라인 포트폴리오 확대. 암젠 역시 바이오벤처로 출발해 혁신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한 만큼 이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노 대표는 "암젠은 생물과학이 가진 가능성을 혁신적인 의약품으로 구현해 단기가 내에 바이오테크놀로지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블린사이토, 키프롤리스 등 항암제 영역 치료제는 물론 심혈관계 질환 등 다양한 치료 영역에서 혁신적인 신약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암젠의 글로벌 파이프라인에 포함돼 개발 중이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단기적으로 국내 출시계획은 없다는 점을 명확히했다. 그는 "약 2년 전 해당 주제에 대해 논의했고 암젠코리아는 단기적으로는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출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회사가 국내에서 굳건히 자리매김 할 때 까지는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혁신적인 바이오 의약품에 집중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즉, 향후 좋은 바이오시밀러 옵션이 있다면 고려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바이오시밀러 출시 계획은 없다는 것. 끝으로 노 대표는 제약업계 내 "다른 회사들이 참조 할 수 있는 회사"가 되고 싶다는 희망을 전했다. 단순히 업계를 리드하고 싶다는 것이 아니라 양적 성장을 떠나 임직원이 스스로 역량과 능력을 키우고 국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들을 강구하고 싶다는 의미. 노 대표는 "암젠을 설립하고 초기 5년은 토대를 만드는 시기였고 이후 5년은 토대를 바탕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시기로 설정했다"며 "성장을 지속할 여건을 마련했기 때문에 향후 5년은 한 단계 더 도약하자는 목표를 세웠다"고 강조했다. 노 대표는 "외부에서 볼 때 암젠코리아가 어떻게 빠르게 성장했는지 참고하고 싶은 회사로 자리매김하는 우리가 원하는 제 2의 도약이자 성장"이라며 "해당 목표를 임직원들과 공유했고 이를 지키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2021-03-25 09:00:59제약·바이오

표준요법 뛰어넘은 블린사이토, 급성백혈병 환자 생존율 개선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암젠의 재발·불응성 급성림프모구백혈병(acute lymphoblastic leukemia, 이하 ALL) 치료제 블린사이토(성분명 블리나투모맙)가 항암화학요법 보다 월등한 생존율 개선효과를 보인것으로 나타났다. 블린사이토 제품사진 암젠코리아는 블린사이토를 사용한 환자군에서 첫 재발을 경험한 전구 B세포 ALL 고위험군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공고 항암화학요법 대비 연장된 무사건생존기간(EFS)을 확인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첫 재발을 경험한 고위험군 전구 B세포 ALL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동종조혈모세포이식 전 항암화학요법 공고요법과 비교해 블린사이토의 효과, 안전성, 내약성을 평가한 다기관 무작위 임상3상 연구다. 해당 연구 결과는 미국의사협회저널(JAMA)에 게재됐다. 블린사이토는 최초 이중특이성 CD3 T세포 결합체(BiTE)로, T세포와 백혈병 세포를 연결해 T세포의 면역 시스템이 백혈병 세포를 공격하도록 돕는 기전이다. 연구에 따르면 22.4개월(중앙값) 추적 결과, 블린사이토군 69%는 질병사건 발생 없이 생존했다. 반면, 항암화학요법군은 43%로 조사됐다. 특히, 베이스라인에서 미세잔존질환(MRD) 양성을 보인 환자에서 블린사이토 투여 시 93%의 환자는 MRD 음성을 보였지만, 항암화학요법군은 24%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블린사이토군의 36개월 전체생존기간(OS) 추정치는 81.1%로 나타나, 항암화학요법군(55.8%)에 비해 높았다.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은 도달하지 않았다. 심각한 이상반응 발생률은 블린사이토군이 24.1%, 항암화학요법군 43.1%였고, 3등급 이상 이상반응은 각각 57.4%, 82.4%로 나타났다. 흔한 이상반응으로는 발열(81.5%), 메스꺼움(40.7%), 두통, 구내염(35.2%), 구토(29.6%)였고, 치명적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암젠 David M. Reese R&D 총괄 부사장은 "급성림프모구백혈병은 소아에게 흔히 나타나는 암으로, 고위험 전구 B세포 ALL을 앓는 소아의 약 15%가 1차 항암화학요법 후 재발한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블린사이토가 고위험 전구 B세포 ALL 소아 환자를 위한 새로운 표준 공고요법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2021-03-10 10:59:25제약·바이오
현장

RWE의 재발견...임상연구 한계 극복·신약허가도 앞당겨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리얼월드데이터(RWD)가 어떻게 신약 개발과 허가를 앞당길 수 있을까?" 지난 24일과 25일 양일간에 걸쳐 진행된 제3회 암젠사이언스 아카데미(Real-world evidence virtual 심포지엄) 특별세션에서는, 최근들어 결과 해석에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리얼월드근거(RWE)의 활용 방안에 대한 전문가 논의가 진행됐다. 무엇보다 이 자리에서는 리얼월드데이터(RWD)를 RWE로 전환해 환자 안전성 확보에 기여한 실제 경험과, 신약 개발을 가속화한 다양한 사례들이 공유됐다. 강연에 참석한 암젠아시아태평양관찰연구센터(Center for Observational Research) 제프랭(Jeff Lange) 박사는 "임상연구(Real Clinical Trial, 이하 RCT)는 표준연구로써 약물개발의 근거자료가 되고 있다. RCT 체계는 지난 70여년 동안 계속 다듬어져 왔는데 이를 통해 'RCT가 무엇인가'에 대한 기준은 누구나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정작, RCT가 끝난 이후에도 여전히 답을 찾지 못한 질문이 다수 존재하는데 이러한 질문의 답을 찾을때 사용할 수 있는 자료가 바로 RWE"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그러면서 "RWE를 사용하는데 있어 가장 어려운 부분이 바로 RWD를 RWE로 만드는 작업"이라며 "질환자료를 비롯한 사망자료, 처방연관자료, 개인의 의료기기 데이터, 각 국가의 청구데이터(claims data), 전자의무기록(EMR) 등이 모두 RWD가 될 수 있는데 즉, 환자의 건강과 의료에 대한 데이터가 RCT 외에도 다양하게 생산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RWE를 생성하는 작업이 신약 개발기간을 가속화하는데 매우 중요하게 고려되는 이유라는 평가였다. 여기엔 적절한 데이터 관리와 이를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 전문가들이 함께 모여 해답을 찾아가야만 좋은 RWE가 생성될 수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와 관련, 명실상부 글로벌 전문 바이오테크 기업으로 자리잡은 암젠이 RWE를 활용한 신약개발과 허가를 앞당긴 실사례들을 소개했다. 랭 박사는 RWE를 통해 환자 안전성 확보에 기여한 경험담을 꼽았다. 그는 "전세계 규제당국자들은 지난 15년간 '시판후안전성평가'에서 RWE를 어떻게 쓸 것인가를 고심해 왔다"며 "현재 미국, 유럽, 일본은 RWE를 투명하고 신뢰가능한 데이터라 인지하고 좋은 의사결정 근거자료로 사용하기로 결정한 것도 같은 배경"이라고 소개했다. 실제 2002년 미국FDA가 관련 규정을 개정하면서 RWE를 주요 근거자료로 수용하기 시작했는데, 이를 기반으로 2012년 유럽EMA는 약물감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공개했고 이후 2018년엔 일본의 PMDA도 시판후조사에 대한 연구 관련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다. 암젠의 경우엔 골다공증치료제인 '프롤리아(데노수맙)'가 2010년 미국과 유럽에서 골절 위험이 높은 골다공증 환자에서 사용 가능하도록 허가를 획득했는데, 당시 규제기관에서는 빈번하진 않지만 중요한 이상반응에 대해 관심을 보였고, 이에 "FDA와의 공조를 통해 지난 10년간 프롤리아 사용 환자를 대상으로 리얼월드 연구를 진행한 것도 한 사례"라고 랭 박사는 밝혔다. 좋은 RWE 생성 네 가지 원칙? "타당성 평가와 계획의 투명성" 여기서 좋은 RWE를 생성하는데엔, 무엇보다 순차적으로 네 가지 단계를 밟아가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첫째로, 목적에 부합한 정보를 제공하는지에 엄격하고 정확한 타당성 평가가 진행돼야 한다는 얘기다. RWE 생성전, 연구를 통해 '어떠한 디자인인가' '평가변수는 무엇인가' '타당성 검증은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을 미리 확인해서 사용할 데이터가 과연 원하는 목적에 적합한 것인가를 확인해야 한다고 정리했다. 둘째는, 임상연구와 마찬가지로 투명하고 구체적인 계획의 공개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을 언급했다. RWE 프로토콜 또한 재현성의 문제로인해 공개적으로 노출해야 하는데, 유럽에서는 'ENCePP'를 통해 공개가 되고, 따라서 외부인들이 RWE 프로토콜을 검토하고, 해당 연구가 적절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랭 박사는 "셋째로 과학적 파트너십의 구축과 넷째, 끊임없이 이해관계자들과의 의사소통을 진행해야 한다"면서 "이해대상자는 바로 규제당국이다. 관련된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RWE의 최종 사용용도가 무엇인지 알아야 하고, 투명성을 확보해서 이러한 정보가 어떻게 나오게 됐는지를 알려야 한다. 그렇게해야만 향후에 이를 기반으로 규제당국이 의사결정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RWE가 신약 개발을 가속화한 경험담도 공유가 됐다. 암젠의 혈액암 치료제인 '블린사이토'는 2012년~2013년에 걸쳐 18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단일군 2상연구를 진행했다. 당시 회사는 빠른 허가를 위해 임상이 진행된 동일한 센터에서 과거 치료받았던 1천명 이상의 환자들의 데이터를 활용해 RWE를 만들고, 이를 블린사이토의 2상연구와 비교를 시행했다. 블린사이토는 이 결과를 기반으로 2014년 12월 FDA 신속심사(accelerated approval)를 통해 허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랭 박사는 "신속심사허가는 RCT 3상임상을 진행하는 조건으로 진행된다. 이때 주목해야 할 부분은 RWE가 신속심사 허가에만 쓰일 뿐아니라, 3상연구 결과를 과연 얼마나 예측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점"이라면서 "2017년 7월 발표된 블린사이토 3상임상 연구 결과를 보면, RWE로 예측했던 결과와 상당히 비슷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미국 듀크의대 프레드콥 순환기내과 Eric David Peterson 석학 교수가 '임상적 의사 결정을 알리기 위한 레지스트리(registry; 등록연구) 활용법'을, 성균관대 신주영 교수가 '국내 RWE 현황 및 성과와 미래 활용의 가치와 기회 발굴' 등에 대한 전문가 논평이 진행됐다.
2020-07-29 05:45:57제약·바이오

암젠 '블린사이토' 재발 불응성 급성 백혈병 급여 확대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인 급성림프모구백혈병(ALL) 환자와, 공고요법이 필요한 재발 불응성 ALL 환자에서 '블린사이토'의 보험급여가 확대 적용된다. 암젠코리아(대표 노상경)의 재발 불응성 급성림프모구백혈병(Acute Lymphoblastic Leukemia, 이하 ALL) 치료제 블린사이토(블루나투모맙)가 4월 1일부터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이하 Ph+) 급성림프모구백혈병 및 공고요법에 건강보험 급여를 확대 적용받았다. 지난달 20일 발표된 보건복지부 2020-61호 급여고시에 따라, 이전에 2가지 이상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TKI)에 재발 또는 불응한 3차 이상의 Ph(+) 재발∙불응성 ALL 환자는 건강보험을 통해 블린사이토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블린사이토 관해유도요법으로 완전관해(CR 또는 CRh)에 도달한 환자 중 조혈모세포이식 사전승인을 받았음에도 즉각적인 조혈모세포이식을 받을 수 없어 관해 상태 유지를 위해 공고요법이 필요한 환자들에게도 최대 3주기까지 본인부담금 30%의 선별급여가 적용된다. 필라델피아 염색체가 양성(Ph+) 급성림프모구백혈병은 ALL에서 드물게 나타나는 하위형(subtype)으로, 성인 ALL의 25%, 소아 ALL의 3% 정도를 차지한다. 필라델피아 염색체 변이를 동반할 경우 급성림프모구백혈병 중에서도 재발 위험이 높고 치료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블린사이토의 이번 급여 확대는 다기관 2상 임상연구인 'ALCANTARA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다. 연구에 따르면, 블린사이토로 치료 받은 환자 45명 중 16명(36%)이 치료 2주기 내 완전관해(CR) 또는 부분적인 혈액학적 복구를 동반한 완전관해(CRh)에 도달했으며, 이 중 7명이 동종조혈모세포이식을 받았다. 이러한 블린사이토의 우수한 관해 도달 효과는 다수의 재발을 경험한 환자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났으며, 안전성 프로파일 또한 이전 임상연구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노상경 대표는 "재발 불응성 급성림프모구백혈병(ALL)은 재발 위험이 매우 높음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의 치료 옵션이 매우 제한적인 질환"이라면서 "암젠코리아는 '환자를 위한다(To Serve Patient)'는 사명을 계속해서 실천하기 위해 치료 대안이 없어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보다 빠르게 혁신치료제를 국내에 도입하고, 급여권에 안착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블린사이토는 면역세포인 T세포의 표면단백질과 암세포의 종양항원 단백질에 동시에 결합하도록 설계된 최초의 이중 특이적 T세포 결합체(Bi-specific T-cell Engager, BiTE)이다. 이를 통해 전구 B세포 급성림프모구백혈병 세포에서 발현되는 CD19 단백질과 T세포에서 발현되는 CD3 단백질을 동시에 연결해서, T세포로 하여금 백혈병 세포를 공격하도록 돕는다. 미국 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은 필라델피아 염색체 동반 여부에 관계없이 성인과 소아 모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재발 불응성 ALL 치료제로 권고하고 있다.
2020-04-01 09:35:49제약·바이오

면역항암제 임핀지·백혈병약 벤클렉스타 4월 급여권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면역항암제 '임핀지'를 비롯한 백혈병 치료제 '벤클렉스타' 등이 오는 4월부터 급여권에 이름을 올린다. 임핀지(더발루맙)의 경우 3기 비소세포폐암에 고식적요법 이외 관해공고요법으로도 면역항암제 투여가 가능해지며, 벤클렉스타(베네토클락스)는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3차 치료에, 블린사이토(블리나투모맙)는 급성림프모구백혈병에 단독요법이 추가로 선별급여를 적용받게 된다. 사진: 임핀지(좌) 벤클렉스타(우)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는 올해 제5차 회의를 서면심의로 진행하며 '약제 급여 목록 및 급여 상한금액표 개정안' 안건에서 임핀지와 벤클렉스타, 블린사이토 등의 급여기준을 다뤘다. 일단 면역항암제인 임핀지는 이번 심의에 따라, 관해공고요법으로도 면역항암제 투여가 가능해지면서 선발품목인 키트루다주(펨브롤리주맙), 옵디보주(니볼루맙),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 투여 대상에 관해공고요법 투여 여부를 반영한 급여기준이 개정된다. 임핀지 급여 인정기간의 경우 기타 면역항암제 최대 2년 기준을 적용하지는 않고, 임상근거에 따라 1년까지로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치료 실패 시 고식적요법의 다른 면역항암제를 급여로 투여할 수는 없다. 앞서 임핀지는 국내에서 2018년 12월 '백금 기반 동시적 항암화학방사선요법(CCRT) 이후 질병이 진행되지 않은 절제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치료' 적응증(3기)으로 허가를 받았다. 그러다 작년 11월 약제급여평가위원회를 통해 급여 적정성 의견을 받은 뒤, 이후 3개월간의 약가협상 과정에서 청구금액의 일정비율 환급형, 예상 청구액 초과시 초과분의 일정비율 환급형 계약이 맺어졌다. 현재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서도 임핀지는 3기 비소세포폐암 치료의 경우엔 우선권고 등급인 '카테고리1'으로 추천되는 상황이다. 작년 공개된 3년 생존율 데이터에 있어서도 임핀지 치료군은 57.0%로 위약군 43.5% 대비 개선혜택을 나타냈다. 벤클렉스타 "3차 이상 단독요법 대체가능 치료제 없다 판단" 더불어 벤클렉스타도 만성림프구성백혈병 단독요법 3차 이상 투여에 급여기준이 신설된다. 벤클렉스타는 국내에서 작년 5월 화학면역요법, 임브루비카(이브루티닙) 치료에 실패한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에 단독요법으로 허가를 획득한 뒤 12월 약평위에서 급여 적정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급여적정성 평가 논의과정에서 대한혈액학회 및 대한항암요법연구회는 "화학면역요법 및 B세포 수용체 경로 저해제에 재발 또는 불응인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의 3차 이상 단독요법에서 대체가능한 치료제가 없다"면서 현 상황에서 투여가 가능한 유일한 약제라는 점을 의견으로 내놓았다. 약가협상 결과 연간 예상 청구액 총액을 초과하는 경우 청구액의 초과분에 대해 일정비율 환급형 계약이 이뤄졌다. 한편 이번 심의에는 성인 및 소아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인 재발 또는 불응성 전구 B세포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에 허가를 받은 블린사이토주의 단독요법 사용도 포함됐다. 블린사이토 선별급여 적용 여부에 대해 검토한 결과, 급성림프모구백혈병은 관해유도 후 완전관해에 도달하면 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하는 것이 표준치료로 추가로 3회까지 투여하는 관해공고요법은 관해유도 후 바로 조혈모세포이식이 어려운 경우에만 임상적 유용성이 있다고 평가됐다. 다만 블린사이토 소요비용이 고가로 급여(본인부담률 5%) 인정은 타당하지 않다고 판단했지만, 공여자측 문제 등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조혈모세포이식을 즉시 받지 못하는 환자 등에는 선별급여를 적용키로 했다. 해당 환자에서는 관해공고요법(3주기)이 필요하며 대체 가능한 약제가 없는 만큼 '관해유도요법 후 CR 또는 CRh이면서, 동종조혈모세포이식 사전승인을 받은 환자'에 한해 관해공고요법을 본인부담률 30%로 선별급여하기로 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암환자에게 처방·투여하는 약제에 따른 공고 개정(안)'을 공개하고 24일까지 의견조회를 받는다. 이견이 없으면 4월 1일부터 급여가 적용된다.
2020-03-20 12:00:40제약·바이오

미국혈액학회 선정 면역·표적 혈액암약 기대주는?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면역항암제 후속으로 등장한 CAR-T 세포치료제부터 이중항체약물까지. 전 세계 혈액종양학계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미국혈액종양학술회에서는, 세포유전자치료제 신기술을 적극 활용한 '입양세포치료' 플랫폼부터 'BCMA 표적치료제' 'BTK 억제제' 'CD20 이중특이성 항체약물' 등 다채로운 항암제들의 임상 성적표 공개를 앞두고 있다. 더욱이 소아혈액암 치료제로 진입한 '블린사이토(블리나투모맙)'의 경우, 미국국립보건원과 공동으로 진행한 소아 B세포 급성림프구성백혈병에 대규모 임상 데이터 첫 발표가 예정된 상황이라 학계 이목이 집중된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오는 7일~10일까지 열리는 제61차 미국혈액학회(ASH) 연례학술대회에는, 최신임상발표(late breaking) 세션을 통해 혈액종양 분야 신약후보물질들과 차세대 항체약물들의 임상 데이터를 대거 공개한다. 먼저 학회기간에는 면역치료 분야 신기술로 기대를 모으는 입양세포치료(Adoptive cell therapy) 전략이 발표의 중심에 올랐다. 입양세포치료는 이미 종양에 대한 면역기능을 가진 세포를 환자의 몸에 투여하는 최신 치료 방법으로, 어떠한 면역세포를 주입하는지 또는 제조공정상 유전자 특징에 따라 종양침윤림프구(TIL), T세포 수용체(TCR), 키메릭항원수용체(CAR) 세포치료제, 이중특이성 항체와 면역관문억제제 등으로 분류가 된다. 여기에는 최근 BMS제약과 글로벌 합병작업을 마무리한 세엘진의 주요 파이프라인이 이름을 올렸다. 세엘진은 면역세포치료제 유망주로 주목받는 CAR-T 치료제 신약후보군을 선보이는 상황. 노바티스(킴리아)와 길리어드(예스카타)를 잇는 CAR-T 치료제 후발품목으로, 내년말 승인이 예상되는 'Liso-cel(JCAR017)'의 주요 임상 두 건이 발표될 예정인 것이다. 주목할 점은, 비호지킨림프종을 대상으로 한 'NHL-001 연구'의 경우 객관적 반응률(ORR) 73%, 무진행생존기간(PFS) 중간값 6.8개월, 전체생존율(OS) 중간값 19.9개월로 개선효과가 보고됐다는 대목. 다만, CAR-T 치료제 선발 품목들에서 문제로 지적된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ytokine release syndrome, 이하 CRS)'이나 치료와 관련된 사망 이슈 등을 어떻게 풀어갈지 학계 이목이 집중된다. 이외 혈액암 분야 각광받는 차세대 약물 옵션으로 'BCMA 표적치료제' 세션에도 다양한 다국적기업과 바이오벤처가 신규 파이프라인을 소개한다. 그 가운데 세엘진의 'CC-93269' 및 존슨앤존슨(J&J)의 'JNJ-68284528'이 주요 후보군을 내놨다. J&J 신약후보물질의 경우 앞서 공개된 주요 임상결과에서 객관적반응률(ORR) 90%와 완전관해(CR)가 29% 수준으로 보고돼 기대를 모은다. 임브루비카 겨냥 후발 BTK 억제제 경쟁, 암젠 혈액암약 대거 리스트업 이미 처방권에 진입한 '임브루비카(이브루티닙)'를 겨냥한 후발 'BTK 억제제' 신약 세션에서는 릴리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강세를 보였다. 릴리는 'Loxo-305'를, 아스트라제네카는 '아칼라브루티닙(제품명 Calquence)'의 주요 임상 발표가 예정된 상황. 여기서 아스트라제네카는 만성 림프구성 림프종(CLL)에서 1차 치료전략으로서 항암제 '가지바(오비뉴투주맙)'와의 병용전략으로 PFS 30개월, 칼퀴엔스 단독요법으로는 82%의 PFS를 보고했다. 이는 가지바와 기존 항암화학요법 병용전략의 PFS가 34%로 낮게 나온 것과는 비교해볼 대목이다. 이 밖에도 '항CD20 이중특이성 항체약물'로 로슈 '모수네투주맙(Mosunetuzumab)'의 비호지킨림프종 임상 결과를 비롯해 리제네론이 개발한 'REGN1979'도 유망 후보물질로 주목된다. 한편 혈액암 치료제 품목을 다수 보유한 암젠도 최신임상세션에 다양한 임상 데이터를 공개한다. 특히 미국국립보건원 산하 암연구소와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한 소아 B세포 급성림프구성백혈병 임상결과가 발표의 주인공. 먼저 학회기간에는 3상임상인 'CANDOR 연구'가 재발 또는 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키프롤리스(카르필조밉)'와 덱사메타손, '다잘렉스(다라투무맙)'의 3제 병용요법(이하 KdD요법)을 키프롤리스+덱사메타손(Kd 2제요법)과 비교한 임상 결과를 선보인다. 더불어 소아 B세포 급성림프구성백혈병(B-ALL)이 첫 재발한 환자를 대상으로, 소아 급성림프구성 백혈병 치료제 '블린사이토(블리나투모맙)'와 현행 항암화학요법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비교한 'AALL1331 연구'도 새로운 임상데이터다. 해당 임상은 암젠과 국제 소아종양그룹(Children's Oncology Group, 이하 COG)이 평가를 진행한 연구로,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암연구소(NCI)의 암치료평가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은 대규모 임상결과로도 이목을 끈다. 암젠이 신규 항암제 파이프라인으로 준비 중인 '이중특이성 T세포 접목 기술(BiTE)'도 학회 발표가 예고됐다. 해당 혈액치료제 기술은 다발성 골수종을 포함한 급성골수성백혈병(AML), 급성림프구성백혈병(ALL), 미만성거대B세포림프종(DLBCL) 및 비호지킨 림프종 등 다양한 적응증으로 약물 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BiTE 기술을 접목한 첫 신약 품목은 블린사이토가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2019-12-04 05:45:57학술

정부·학회도 RWD-허가 연계 공감대…"피할 수 없는 흐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전세계에서 의약품 시판 후 축적된 리얼월드 데이터(Real World Date, RWD)를 허가사항과 연계하기 위한 방안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RWD를 통해 근거 도출이 곧 규제 과학의 근간이 된다는 점에서 의약선진국의 경우 실제 제도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도 나온다. 해외 RWD 활용 사례, 국내에서의 제도화 움직임 등을 짚었다. -편집자 주 RWE-허가 체계 연계, 선진국 사례는 "RWE-허가 연계, 피할 수 없는 흐름" 리얼월드 데이터(Real World Date, RWD)에서 확인된 의약품 관련 안전성과 효능 등의 실제 근거들이 적응증 확대, 신규 허가에 반영된 사례가 나오면서 국내에서도 RWD 활용 방안 논의가 불붙고 있다. 국내에서는 RWD 도입 필요성에 대한 공감 내지 제도화 방향에 대한 공감대 확인 차원에서 머무르고 있지만 미국, 일본, 유럽은 이미 허가 체계 내에서 RWD의 활용 방안까지 접근이 이뤄진 상태. 특히 기존 의약품과의 직접 비교 임상이 어려운 희귀의약품의 도입과 적응증 확대에 적극적인 제약사의 경우 임상 데이터의 적극 활용을 촉구하고 나서는 등 제약사 및 학회, 규제기관 별 입장도 큰 틀에서 RWD-허가 연계에 방점을 찍고 있다. 국내의 RWD 도입 움직임과 제약사, 학회들의 의견을 들어 활용 방안 및 체계적 제도화 방향을 정리했다. ▲제도 필요성에 눈 뜬 식약처, 활용 방안 공감 이달 1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후생노동성은 공동으로 한-일 의약품 민관 심포지엄을 코엑스에서 개최하고 의약품/의료기기 관련 최신 규제 동향 및 임상시험 제도와 개선 방향, 양국의 약가체계 동향 등을 공유했다. 이날 관심을 끈 부분은 일본의 의약품/의료기기 허가 기관 PMDA(Pharmaceuticals and Medical Devices Agency)가 2020년을 목표로 RWD 활용 가이드라인 마련을 공표했다는 점. 일본은 RWD를 분석, 규제 활용 목적의 실사용증거(Real World Evidence, RWE)를 얻기 위해선 데이터 표준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2020년 4월 이후부터 모든 신약 승인 신청 시 평가에 필요한 데이터의 전자기록 제출을 의무화했다. 일본은 전자 데이터로 집계된 전자진료기록카드 DB 및 임상시험 자료를 분석해 시판 후 의약품의 안전성 정보 리뉴얼과 약효군 별 의약품의 소아 용량 검토, 특정 질환 모델 시뮬레이션, 평기지표 개발에 활용한다는 계획. 일본은 RWD 활용이 의약품 안전성 정보 접근성 향상을 통한 일반 소비자, 환자들의 건강권 증진뿐 아니라 원활한 임상적 유효성 결과 도출을 통해 신약 개발을 증진시킨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미국 역시 전자의무기록 자료를 활용해 의약품의 효능 및 안전성과 관련해 실시간 RWD의 분석, 반영한다는 계획을 공표한 바 있다. 국내 상황은 어떨까. 작년부터 식약처도 전문가들간 의견 수렴의 장을 마련하고 있지만 여전히 구체화된 방안 수립까지는 걸음마 단계라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식약처는 작년 8월 간담회를 개최하고 RWD 활용 방안에 대해 학회 임원, 산업계, 제약사들을 초청,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핵심 아젠다는 세계의 RWD 활용 흐름 속에 한국도 예외일 수 없다는 데 초점이 모아졌다. 식약처 관계자는 "합성 의약품 쪽과 바이오가 영역이 크게 다르다 보니 각자 세계에서의 RWD 활용 방안에 대해 연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의약품 쪽은 이미 연구용역 사업을 발주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바이오의약품 과에서도 외국의 심사 과정에서 RWD/RWE 활용한 사례를 수집해 책을 발간했다"며 "해당 사례집에서는 미국 FDA, 유럽 EMA의 활용 사례들이 주로 등장한다"고 말했다. 식약처도 선진 규제 기관의 사례를 참고하는 만큼, FDA/EMA의 RWD 활용 방안은 국내 제도화에 벤치마킹 틀로 기능할 뿐더러 사실상 RWD-허가 연계는 미래형 제도화 방향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뜻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디지털 시대이기 때문에 축적된 빅데이터를 어떻게 분석, 적용할 지에 대한 논의가 불붙고 있다"며 "규제 기관뿐 아니라 학회, 제약사도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규제 과학의 당위성을 역설하기 때문에 RWD를 통한 근거 창출, 이를 기반으로 한 규제 과학의 도입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국내에서는 의약품 시판 후 관리 사항으로는 PMS(Post Market Surveillance, 시판후조사)밖에 없는 실정으로 재빠른 의약품 위해 정보의 수집, 반영이 어렵다"며 "RWD-허가 연계는 업계 신약 개발 가속과 환자들의 안전 측면 모두에서 윈윈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본이 풍부한 외국계 제약사는 시판후 자료를 풍부하게 만들 수 있지만 국내사는 그럴 여건이 안되기도 한다"며 "이제 해외에 나가려면 국내 임상 결과가 아니라 RWD가 중요한 근거로 작용하는 날이 올 수 있다"고 RWD 도입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학회도, 제약사도 "RWD 실사용에 속도내야" 제약사들도 본격적인 RWD 실사용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의 시판 후 조사(PMS)를 통한 재심사는 인적, 시간적 비용이 큰 데다가 즉각적인 연계에도 효용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달 식약처 주최로 열린 'RWD/RWE 기반 의약품안전관리 연구전략 마련 심포지엄'에서도 현재의 PMS 방식을 대체하기 위한 해법들이 속속 제시됐다. 핵심은 PMS 수집의 어려움과 비용 소요에도 불구하고 실제 연구와 차이가 커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것. 식약처도 PMS 제도의 급진적 폐지보다는 RWD를 기반으로 RMP(Risk Management Plan, 위해성관리계획)로의 흡수를 제시했다. RWD가 다양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실제 투약 자료기 때문에 활용도 및 신뢰도가 높다는 점을 직간접적으로 인정한 셈. 실제 미국 FDA, 유럽 EMA는 신약의 적응증 확대에 허가의 근거가된 임상시험을 메타 분석해 RWE를 도출하거나 희귀의약품의 단일 임상 결과를 과거 축적된 레지스트리와 비교 분석하는 방법으로 효용성을 평가하고 있다. 희귀의약품을 취급하는 H 제약사 관계자는 "허가 및 급여를 얻기 위해 근거 자료를 제시하라는 데 반대할 제약사는 없다"며 "문제는 소수 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희귀의약품의 경우 헤드 투 헤드 임상은 커녕 경제성평가 자체도 불가능할 때가 많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 사례를 보면 면역항암제 바벤시오주는 직접 비교 임상이 없는데도 RWD를 통해 치료제의 유효성을 입증, 조건부 판매승인을 얻은 바 있다"며 "국내와 해외의 가장 큰 차이는 RWD를 신뢰할 수 있는 자료로 인용하냐, 마냐의 인식 차이"라고 강조했다. FDA와 EMA는 질환의 희귀성 등을 고려, 과거의 치료이력 대조군으로부터 얻은 데이터 및 문헌정보 분석만으로도 바벤시오 주의 허가를 내줬다. 또 암젠은 자체 개발 백혈병 치료제 블린사이토 주와 관련 기존 RWD를 활용, 자체 환자 분포 빈도 가중/보정 자료를 제출했지만 이 역시 근거로 인용됐다. 임수 분당서울특별시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학회와 개인 연구자들이 다양한 RWD 자료를 생산하고 있고 의미있는 연구에는 정책 입안자들이 반영을 한다"며 "문제는 받아들이는 사람이 의미있다고 판단하면 받아들이는 것이지 제도적으로 반영 기전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규모 연구를 통해 치료 효과가 입증된 약제라고 하면 학회에서 공청회 등을 거쳐 정부 기관에 보험 급여를 요청하기도 한다"며 "역시 요구 차원에서 끝날 뿐 보험 급여화와 에비던스의 확실함 정도가 100%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꼬집었다. 비만 환자의 경우 비만 수술은 보험이 되지만 비만약제는 비급여로 설정이 되는 등 급여 우선순위 결정에도 근거 중심이 확립되지 않았다는 뜻. 임수 교수는 "대한비만학회에서 비만은 질병이기 때문에 비만 약제에 대해서도 폭넓은 보험 적용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많은 경우 정부는 보험 재정 문제를 거론한다"며 "전세계적으로 RWD 활용 방안이 대두되는 것 역시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규제 과학의 당위성 때문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약효, 효능이 입증된 약제에 보험적용을 하는 것이 오히려 근거에 기반하기 때문에 보험 재정에 기여할 수 있다"며 "따라서 RWD-허가 연계 제도화에 보다 진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2019-07-27 06:00:57학술

RWD 향해 뛰어가는 의약선진국들…활용 사례는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전세계에서 의약품 시판 후 축적된 리얼월드 데이터(Real World Date, RWD)를 허가사항과 연계하기 위한 방안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RWD를 통해 근거 도출이 곧 규제 과학의 근간이 된다는 점에서 의약선진국의 경우 실제 제도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도 나온다. 해외 RWD 활용 사례, 국내에서의 제도화 움직임 등을 짚었다. -편집자 주 RWE-허가 체계 연계, 선진국 사례는 "RWE-허가 연계, 피할 수 없는 흐름" 미국, 일본 등에서 의약품의 시판 후 축적된 리얼월드 데이터(Real World Date, RWD)를 허가사항에 반영하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RWD 활용의 이점은 다양한 변수를 지닌 환자군에 진료/투약 후 나타난 부작용, 효능 등의 실제 데이터를 활용하기 때문에 임상 환경에서 밝혀지지 않은 의약품의 실체에 보다 본질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점. 특히 RWD-허가 연계가 고도화 될 경우 의약품의 보험 급여화 대상 선정 및 제외에 정치적인 이슈보다 RWD 분석을 통해 얻은 실사용증거(Real World Evidence, RWE)에 기반해 '규제 과학'을 확립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아직 RWD-허가 연계 필요성에 대한 논의만 진행되는 정도지만 의약선진국은 실제 제도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일본의 경우 허가 신청시 전자 임상 데이터 제출 의무화를 통해 2020년까지 RWD 활용 의약품 개발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는 계획. 미국 역시 전자의무기록 자료를 활용해 의약품의 효능 및 안전성과 관련해 실시간 RWD의 분석, 반영한다는 계획을 공표한 바 있다. 해외 사례를 정리해 의약품 허가 이후 안전성, 효능, 적응증 평가 등에 RWD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살폈다. 제약사 자체 분석 자료도 근거로 활용 백혈병 치료제 블린사이토 주는 단일군 임상시험과 치료이력 대조군을 비교해 유용성을 확인한 사례다. 2014년 12월 FDA는 희귀의약품 신속심사 절차에 따라 블린사이토 주에 대해 진행중인 임상3상 결과를 제출하는 조건으로 판매를 승인했다. 2015년 11월 유럽 EMA도 비슷한 조건으로 판매를 승인했다. 허가 신청자 암젠은 유럽과 미국의 다국적 다기관에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등록된 재발 또는 불응성 전구 B세포 림프모구성 18세 이상 189명의 백혈병환자를 대상으로 블린사이토 주 치료효과를 분석한 임상 2상 결과를 FDA 및 EMA에 제출했다. 암젠은 단일군 임상시험 결과를 치료이력 대조군의 RWD와 비교 분석한 결과를 추가로 제출했다. 이때 암젠은 치료이력 대조군에 블린사이토 투약 군의 환자 분포 빈도를 가중해 보정하거나 각 환자별 성향 점수를 보정하는 방식으로 편향성(bias)를 최소화했다. 이런 가중분석을 통해 블린사이토 주의 완전관해율은 치료환자 189명에서 43%가 나왔고, 화학요법 치료환자(N=694)에서는 24%로 집계됐다. 전체 생존기간은 각각 6.1개월, 3.3개월로 블린사이토 주의 유용성을 입증했다. FDA와 EMA는 이 자료를 검토해 임상3상 시험결과 제출을 조건으로 조건부 판매를 승인했다. 화학요법과의 직접 비교 임상 자료 제출 대신 제약사가 자체 분석했고, 일부 보정이 들어간 RWE 역시 근거가 확실하다면 정부 기관이 인용할 수 있다는 사례를 제시한 것이다. EMA, 임상 메타 분석으로 적응증 확대 결정 발작성 야간혈색소뇨증 치료제 '솔리리스'(에쿨리주맙)는 1병에 600만원에 달하는 고가약이다. 솔리리스는 최초 승인 시 임상시험을 근거로 수혈 이역이 있는 환자에 한해 사용이 승인됐다. 개발사는 이후 RWD 자료를 축적, 수혈 이력과 관계없이 용혈이 감소하고 발작성 야간혈색소뇨증 증상이 완화된다는 임상적 유용성을 확인했다. 솔리리스 개발사 알렉시온은 수혈 이력과 무관하게 적응증을 확대하고자 2014년 4월 유럽의약청(EMA)에 허가변경을 신청했다. EMA는 실제 학회 및 연구진이 진행하는 방식과 비슷하게 솔리리스 허가의 근거가 된 임상시험을 메타 분석하는 방식으로 RWE를 도출했다. 수혈이력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레지스트리 연구 결과와 수혈 이력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연구 결과를 메타 분석해 수혈 이력과 무관하게 유효성이 있는지 여부를 따진 것. 이에 EMA는 제시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수혈 이력과 무관하게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솔리리스 사용을 확대하도록 2015년 허가변경을 승인했다. 비교임상 없는 2상으로 효용성 입증 면역항암제 바벤시오주는 유효성 평가 시 직접 비교(head to head) 임상시험이 없었지만 RWD를 활용해 치료제의 유효성을 입증했다. 바벤시오주는 2017년 3월 미국 FDA에서 혁신신약 신속심사에 따라 추후 임상적 유용성 확증을 위한 임상시험 결과 제출을 조건으로 판매승인을 얻었다. 2017년 9월에는 유럽 EMA로부터 추후 임상3상 결과 제출을 조건으로 조건부 판매승인을 얻었다. 바벤시오주 신규 허가의 근거는 전이성 메르켈세포함 치료를 위해 1차 이상 화학요법 치료를 받은 88명 성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2상 연구였다. 문제는 바벤시오주가 희귀질환자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화학요법을 받지 않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직접비교 무작위 임상시험이 없다는 점. FDA와 EMA는 임상2상의 임상적 유용성을 판단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의 환자 RWD에서 얻은 치료이력 대조군과 바벤시오주 단일군 임상시험 효과를 간접 비교하는 방식으로 효용성을 판단했다. FDA와 EMA는 단일군 임상연구의 본질적인 환계와 질환의 희귀성, 과거의 치료이력 대조군으로부터 얻은 데이터 및 문헌정보 고찰 등을 고려, 바벤시오주가 이전에 화학요법 치료를 받았는지 여부에 상관없이 모두에게 유효하다고 결론내렸다. RWE, 시판 후 안전관리에도 활용 지금까지 사례는 신규 시판허가에 RWD와 RWE를 활용한 사례들이었지만 시판 후 안전관리에도 활용되는 사례도 축적되고 있다. EMA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피부 관련 이상반응의 빈도와 치료반응률과의 연관성을 살피기 위해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키트루다와 같은 항 PD-1 치료는 갑상선 항진증, 위장관 장애, 피로 또는 근육통, 피부 질환과 같은 다수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가려움증 및 백반증은 항 PD-1 치료를 받은 환자에서 각각 21%, 9% 보고된 바 있다. EMA는 피부 부작용과 병의 진전 사이의 관계 분석을 위해 환자의 의료 기록정보를 근거로 투약 일정에 따라 환자군을 3개로 나눠 20011년부터 2014년까지 추적관찰했다. 분석 결과 모든 군에서 피부 부작용을 경험한 환자의 무진행 생존 기간이 길게 나타났다. 이는 키트루다 치료를 받는 중에 종양이 계속 커진다면 체내 약의 누적용량이나 중재효과가 감소돼 피부 부작용을 경험할 확률이 줄어드는 것으로 해석됐다. 이에 EMA는 키트루다 사용에 따른 다양한 피부 부작용은 늦게 발생할 수 있으며 치료 중단 후에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추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 이외 2017년 영국 의약품 규제기관인 MHPR은 옵디보의 RWD 분석을 통해 장기 이식 환자에서 거부 위험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미 FDA는 메디케어 자료를 통해 류마티스성 관절염 또는 염증성 장 질환을 앓는 유방암 수술 전력 환자에 대한 Anti-TNF 제제 투약의 재발성 유방암 위험을 분석, TNF 억제제에서의 유방암 재발이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다(HR=1.13)고 결론내렸다.
2019-07-26 06:00:54제약·바이오
기획

|급기야|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 '완전관해' 막는 묘한 급여기준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A씨(34세, 남)는 올해로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ALL) 투병 3년차를 맞았다. 그간 ALL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치료를 여럿 시도해 봤지만 벌써 재발만 두 번을 경험했다. 다행히 최근 진행한 항암치료에서 종양세포가 모두 사라지는 '완전관해' 상태에 도달했다는 검사 결과지를 받아들었다. 이제 남은 것은 이러한 관해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신속한 조혈모세포이식술뿐이었다. 하지만 또 다른 난관에 가로막혔다. 힘들게 조혈모세포 공여자를 찾았지만, 공여자의 사정 때문에 당장 이식이 어려워졌기 때문. 어렵게 도달한 관해상태가 무너질 수도 있는 생각에 A씨는 다시 막막함을 느꼈다. 재발 잦은 ALL, 완전관해 유지 우선과제 현재 재발 불응성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ALL)은 치료가 어려운 질환으로 꼽히지만, 관해유도요법을 통해 완전관해(Complete remission, 이하 CR)에 도달하면 조혈모세포이식(HSCT)을 통한 완치까지 내다보는 상황이다. 하지만 문제는 완전관해에 도달하기까지가 굉장히 까다롭다는 점이다. 한 번 이상의 재발을 겪은 재발 불응성 ALL의 경우 급격하게 환자 상태가 악화될 수 있는 질환의 특성상 재발을 거듭할수록 치료를 통한 완전관해 도달률이 점점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임상에 따르면, 첫 번째 재발 이후 1차 구제요법(salvage treatment) 치료를 받은 필라델피아 염색체 음성 성인 전구 B세포 재발 불응성 ALL 환자들의 완전관해율은 40%인 반면, 2차 또는 3차 이상 구제요법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완전관해율은 각각 21%와 11%로 떨어지는 것으로 보고됐다(Haematologica, 2016;101(12):1524-1533). 여기서 관해 '유도요법'과 관해 도달 환자에서 이식 전까지 '공고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는 치료 옵션으로는 '블린사이토(블리나투모맙)'가 유일하다. 해당 약물은 성인 및 소아 재발 불응성 전구 B세포 ALL 환자의 치료제로, 2015년 11월 성인 필라델피아 염색체 음성을 보인 해당 질환을 적응증으로 국내 식약처에 첫 허가를 받았다. 실제 성인과 소아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임상 데이터에서도, 기존 표준항암화학요법 대비 완전관해 도달률을 임상적으로 유의한 수준까지 개선시켰다. 이를테면 TOWER 연구 결과, 블린사이토는 성인 필라델피아 염색체 음성 재발 불응성 ALL 환자들을 대상으로 44%의 완전관해 도달률을 나타내 대조군인 항암화학요법(22%) 대비 임상적으로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 또한 205 임상에서는 블린사이토 치료를 받은 소아 재발 불응성 ALL 환자 70명 중 39%(27명)가 치료 2주기만에 완전관해에 도달했으며, 이 중 74%(20명)는 치료 1주기만에 완전관해에 도달했다. 관해유도-공고요법 "별개 치료 구분 어려워" 이러한 임상결과를 바탕으로, 블린사이토는 현재 성인 및 소아 재발 불응성 ALL 환자의 관해유도요법에 보험급여가 적용되고는 있다. 또 식약처 허가사항에 따라 블린사이토 관해유도요법을 통해 완전관해에 도달한 환자 가운데 즉각적인 이식을 받을 수 없는 환자들의 경우 이식 전까지 블린사이토를 최대 3주기까지 추가 투여하는 공고요법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관해 유도요법과 공고요법을 따로 구분해 적용하면서 조혈모세포이식까지의 공백을 메우는 가교치료에 환자 부담이 전가되는 상황인 것이다. 공고요법과 관련한 해외 급여 상황도 이러한 점에서 비교가 된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블린사이토가 처방권에 진입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허가사항과 동일하게 유도요법과 공고요법을 구분없이 전체 5주기 투여에 급여를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식 공여자가 부족하다거나 병원의 이식 진행 불가 등 드문 요인으로 인해 당장 조혈모세포이식이 어려운 환자에 진행하는 해당 공고요법을, 관해 유지치료 과정으로 한데 묶어서 보고있기 때문이다. 학계 전문가들은 "각 임상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우선 블린사이토 관해유도 치료를 2주기 동안 받고, 이후 관해율을 모니터링해 최대 3주기까지 공고요법을 받는 것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관해 유도요법과 공고요법의 임상적 유용성이 모두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학계 의견서 제출 "극소수 공고요법 대상, 실질적 치료 필요해" 도영록 위원장. 최근 대한혈액학회 성인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연구회는 이러한 의견을 취합해 실제 치료 현장에서의 필요성과 유용성에 기반한 블린사이토 공고요법의 급여화를 요청하는 의견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올해 심평원에서 검토할 항암제 기준비급여 항목에 블린사이토 공고요법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성인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연구회 도영록 위원장(계명대 동산의료원)은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은 질환 자체가 재발이 잦고 완치가 어렵다"며 "실제 국내 임상현장에서 대부분의 환자들이 바로 이식을 받고 있기 때문에 공고요법을 필요로 하는 환자의 수는 매우 적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도 위원장은 "학회에서도 임상현장에서의 필요성을 바탕으로 블린사이토 공고요법의 신속한 급여 적용을 정부에 직접 요청한 만큼 연내 급여화가 조속히 이뤄져 조혈모세포이식을 통한 완치만을 목표로 힘든 치료를 견디고 있는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국내 조혈모세포이식 현황을 고려하면 임상현장에서 공고요법을 필요로 하는 환자는 매우 적으며, 모든 환자들이 블린사이토 치료를 3주기 투여하는 것이 아니라 공고요법 중 이식을 받을 수 있는 환자는 3주기 치료가 완료되기 전 언제라도 이식을 시행할 수 있기 때문에 재정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이석 교수는 "재발 불응성 ALL 환자들은 블린사이토와 같은 항암치료를 통해 완전관해에 도달하더라도 조혈모세포이식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완전관해 상태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국내에서는 조혈모세포이식술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 성공률도 높지만, 연간 한 자리 수 수준으로 아주 드물게 이식을 바로 시행할 수 없는 환자들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편집자주|'급·기·야'는 '급여기준 이젠 이야기 할 때'의 줄임말로, 건강보험 재정절감 때문에 제한적인 의약품 및 치료행위 등의 급여기준을 개선해, 환자의 의료서비스 혜택 확대를 추구하는 메디칼타임즈의 특별 기획 컨텐츠입니다.
2019-04-04 06:00:56제약·바이오

적응증 확대 백혈병약 블린사이토, 국내는 온도차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약 '블린사이토'의 처방 확대를 두고 여전한 온도차가 관측된다. 백혈병 미세잔존세포가 확인된 재발 고위험군 환자(전연령대)에 처방이 가능하도록 또 한번 적응증이 추가됐지만, 국내에서는 소아 환자 급여 처방에 시각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치료가 시급한 소아 환자에 급여 등재가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일각에서는 "해당 치료제가 반응률 이면에 완벽한 관해상태를 보인 것은 아니었다"며 "급여검토 지연이 비단 국내만의 일은 아니다"라는 반응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암젠의 급성림프모구성백혈병(ALL) 치료제 블린사이토(블리나투모맙)는 최근 미국FDA로부터 적응증 확대 가속승인을 받았다. 미세잔존질환(MRD)을 가져 재발 위험이 높은 '성인'과 '소아' 환자 모두에서 적응증을 추가 확대받은 것이다. 미FDA는 "이번 적응증 허가는 미세잔존질환 양성 ALL 환자에 첫 허가 사례"라면서 "MRD를 가진 해당 환자의 경우 재발 위험이 높은 만큼, 관해상태를 장기간 유지하기 위한 치료 옵션의 진입으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국내 분위기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2015년 11월 식약처 허가를 받은 뒤, 이듬해 10월 경제성평가 면제 트랙을 밟으며 급여 등재 신청 10개월만에 급여를 적용받았다. '필라델피아 염색체 음성인 재발불응성 전구 B세포 급성림프모구성 백혈병 성인 환자'에 급여 처방이 가능해 진 것이다. 관건은, 소아 환자에는 여전히 발목이 묶였다는 점이다. 당시 허가사항에 체중 45kg 이상으로 제한이 걸리면서 성인 환자에게만 급여 투약이 승인된 터였다. 물론 소아 환자를 포함한 전연령대 임상적 유용성 근거가 발표되면서, 해당 체중제한(연령제한) 문구는 작년 2월부로 삭제됐다. 암젠측은 작년 5월 국내에서도 소아 급여 범위 확대를 신청해, 3월 현재까지 심사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소아 환자가 성인에 비해 치료 우선순위가 높고, 해당 질환 영역에 2차 옵션이 많지 않은데다 블린사이토의 치료 대상이 되는 소아 환자가 30여명 정도라 급여 사용이 어렵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런데 여기서도 시각은 갈린다. 급여검토 기간이 지체되는 것이 비단 국내만의 문제로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권혜영 목원대 의생명보건학부 교수는 "유럽의약품청 홈페이지에 공개된 내용을 보면, 블린사이토를 2회 투여한 다음 반응을 보인 환자의 비율이 42.9% 수준이었다. 다만 이들 중 대부분에서 암세포가 사라지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위험 성인 환자가 선택할 수 있는 치료제가 별로 없는데다, 위험성보다 환자 편익이 크다는 전제하에 EMA가 블린사이토를 조건부허가했다. 이러한 정보를 보고 환자들이 과연 쓰고 싶다는 마음이 들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효과와 부작용이 불확실한 신약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유럽지역을 비롯한 대만 등 일부 해외 국가들에 비해 국내 허가 및 급여 등재기간이 객관적으로 늦어지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선을 긋었다. 소아 급여 확대 신청 후 3월 현재까지, 블린사이토는 10개월 가량의 심사절차 기간이 소요되고 있다. 새롭게 추가된 임상 데이터들이 국내 소아 급여 확대에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2018-03-31 06:00:22제약·바이오

글로벌제약사 관심사는 이중항체…국내 개발사는?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올초 글로벌 제약사 로슈가 마크로제닉스(MacroGenics)의 이중항체 개발 플랫폼인 DART(Dual-Affinity Re-Targeting)에 대한 공동 연구 및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하면서 이중항체 개발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중항체를 개발 중인 한미약품과 종근당, ABL바이오, 파멥신 등이 글로벌 제약사와의 라이선싱 딜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21일 미래에셋대우는 라이선싱 딜 글로벌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단일항체보다 강력한 효능의 이중항체에 대해 암젠과 사노피, 얀센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중항체란 하나의 항체가 2개의 표적을 동시에 인식하게끔 개량한 것으로 단일항체 대비 높은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에는 면역세포와 암세포에 동시에 작용해,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면서 면역세포의 살상능력을 높여주는 방식으로도 개발되고 있다. 보고서는 "이중항체 시장은 서서히 열리고 있는 단계로, 현재 출시된 약물은 암젠의 블린사이토(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와 네오비 바이오텍의 리무밥(악성 복수 치료제), 로슈의 헤믈리브라(A형 혈우병 치료제) 정도가 있다"며 "이중 헤믈리브라는 2023년 약 23억 달러의 대형 블록버스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로슈와 마크로제닉스의 계약 외에도 이중항체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의 관심은 꾸준히 이어져왔다. 2015년 이후 얀센과 암젠 등을 중심으로 매년 1~2건의 기술 계약이 있었으며, 계약 규모는 다수의 후보물질 대상 4.4억 달러에서 크게는 17.5억 달러(약 1.8조원)에 달한 사례도 있었다. 단일 후보물질로 가장 규모가 컸던 사례는 2016년 5월 얀센이 마크로제닉스의 MGD015를 도입한 계약으로, 마일스톤은 총 7.4억 달러(계약금 7,500만 달러), 러닝로열티는 별도였다. 이중항체는 일반적으로 기술 계약이 체결되는 임상1~2상이 아닌, 개발 도중 혹은 전임상 단계에서 라이선싱이 이루어진다는 특징이 있다. 최근 있었던 5건의 기술 수출 계약을 보면 3건이 전임상 중에, 2건은 개발 중에 기술 수출이 이루어졌다. 또한 아직 개발 초기 단계에도 불구하고 각 후보 물질이 평균 3.1억 달러라는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연초부터 글로벌 제약사의 대형 M&A 및 라이선싱 딜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국내 이중항체 개발사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미약품(북경한미약품)과 동아에스티, 종근당 등이 개발 중이다. 한미약품(북경한미약품)은 PENTAMBODY 플랫폼 개발하고, 동아에스티는 ABL바이오로부터 2개 품목에 대한 글로벌 개발 판권 도입했다. 이어 종근당은 CKD-702. (EGFR + c-Met) 타깃으로 폐암, 위암, 대장암 등으로 개발할 계획이고, ABL바이오는 후보물질 5품목에 대한 상업화 연구 착수로 (VEGF + DII4) 타깃으로 임상1상 중이다. 이외 파멥신은 신생혈관형성 촉진 수용체인 KDR과 Tie-2 타깃으로 미국의 Triphase와 중국의 3SBio에 기술 수출을, 와이바이오로직스는 (T세포 발현 CD3+암세포) 타깃을, 앱클론은 TNF-α 와 인터루킨-6를 차단해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보고서는 "이중항체에 대한 글로벌 제약사의 관심이 높고, 후보물질의 기술이전 금액이 높다"며 "아직 후기 임상에 진입한 약물도 많지 않은 시장이기에 국내 바이오 업체도 충분히 도전해볼 만 하다"고 판단했다.
2018-03-21 12:00:56제약·바이오

혁신 블루칩 암젠…바이오테크 기본기 '생명과학'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다국적제약사 CEO 세 번째 대담-암젠코리아| 제약사라는 꼬릿말보다 '생명공학기업'이란 머릿말이 더 어울리는 바이오테크. 1980년 설립 이후 전폭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당당히 전 세계 100개국에 진출하며 글로벌 기업 반열에 오른 암젠을 두고 나오는 평가다. '생명과학을 최우선(Biology first)'시 한다는 암젠의 신약개발 과정에는 무엇보다 자회사인 디코드 제네틱스(deCODE Genetics)의 역량이 시너지를 낸다. 응용 유전학이 발전하면서 질병의 분자 구조의 원리가 새롭게 밝혀지는 지금, 차별화된 표적치료제 개발에 혁신적 원천기술을 가진 든든한 자양분 역할을 하는 셈이다. 주목할 점은 암젠의 제품 포트폴리오는 상태가 심각한 중증 질환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대목이다. 암을 비롯한 신장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골질환 및 기타 중증 질환 치료제들로 하나같이 효과적인 치료 대안이 부족하거나 치료법이 전무한 희귀질환 분야에 집중해 있다. 이러한 암젠 한국 법인의 선봉에 올해로 제약계 경력 30년차를 맞은 노상경 대표가 섰다. 2015년 5월 암젠코리아의 신임 수장이 된 노 대표에게는 '디테일에 강한 승부사'란 주위 평가가 내려진다. 1987년 첫 발을 디딘 제약업계에서 한국릴리, 로슈, BMS, 바이엘코리아 전문의약품 사업부 한국 대표를 거치기까지 사업부 성장 측면에서 늘상 합격점을 받아온 터라 거는 기대가 큰 것. 메디칼타임즈는 노상경 대표를 만나 암젠코리아의 기업문화와 지속가능한 사업 비전에 대해 물었다. 2015년 11월 한국 법인이 설립됐다. 그간의 성과는 어땠나? (노상경 대표)-법인 설립후 지난 1년 반 동안 조직의 인프라 구축과 제품 론칭에서 소기의 성과가 있었다. 현재 60명의 임직원으로 아직 큰 규모라 보긴 어렵지만, 비즈니스에 필요한 각 분야 우수 인력으로 성장의 발판을 만들었다. 작년 인프라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4개의 제품을 발매했다. 2016년 5월엔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키프롤리스를, 6월에는 급성 림프모구성 백혈병 치료제 블린사이토를 출시했다. 또한 11월 표적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와 엑스지바를 론칭했다. 한해동안 4개의 주요 제품을 성공적으로 발매했다는 것은 자랑할 만한 성과라고 자부한다. 특히 블린사이토의 경우, 허가받은지 만 9개월 만에 보험급여를 받은 것도 큰 성과 중 하나다. 만 9개월은 항암제 보험급여 등재 시기 가운데 기록적으로 짧은 기간이다. 블린사이토의 혁신성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암젠은 연구개발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대표적 사례에 속한다. 차별점이 있다면 -암젠코리아는 마케팅부터 영업, 유통까지 모두 자사가 담당한다. 현재 프롤리아의 마케팅, 영업 등도 암젠코리아 단독으로 진행하는데, 국내 파트너사와의 협업은 향후 상황에 따라 하나의 옵션이 될 수는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웃소싱을 맡기지 않고 직접 영업을 하는 것은, 암젠이 한국 진출 당시 가장 많이 논의했던 부분이었다. 물론 국내 기업들과 협업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고려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암젠코리아의 직원들이 직접 제품을 출시하고 시장에 소개하는 쪽이 초기 투자는 늘겠지만 사업부를 성장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국 시장에서 추구하는 기업 철학이 궁금하다. -암젠의 미션은 'To Serve Patients(환자를 위한다)'이다. 환자를 위한 과학의 혁신이 암젠이 추구하는 방향성이다. 이와 관련 블린사이토의 환자 지원프로그램 사례를 들수 있다. 블린사이토는 급여 전, 프로그램을 통해 필요한 약물의 일부를 무상 지원하거나 극빈층에게는 전액 무료로 했다. 앞으로도 암젠코리아는 치료제 접근성을 향상시켜 보다 많은 환자들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법인 출범이 얼마지나지 않은 만큼 당장의 영업실적을 평가하기는 어렵다. 향후 매출 로드맵을 설명한다면. -실제로 영업 목표에 대해 얘기할 때, 장기적인 관점에서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앞날을 위한 토대를 착실히 다지고 있기 때문에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제품을 이제 막 출시했고 블린사이토를 제외한 키프롤리스, 프롤리아는 아직 급여를 받지 못해 매출이 많지 않다. 또한 현재 33건의 글로벌 임상 연구를 진행하는 등 국내에 투자를 많이하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흑자를 내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와 같은 사업계획은 글로벌 본사와 충분히 논의가 된 것으로, 장기적인 성장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올해 주목할 만한 제품은 무엇인가? -작년 11월 새롭게 출시한 표적 골다골증 치료제 프롤리아를 올해 주목할 암젠코리아의 제품으로 꼽고 싶다.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은 장기적으로 계속 성장세가 점쳐진다. 고령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에서 골다공증 치료제를 필요로 하는 인구가 꾸준히 늘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프롤리아의 보험약가 적용을 위한 노력과 함께 마케팅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이전까지 급성 림프모구성 백혈병 환자 중에서도 45kg 미만 환자의 경우 적응증이 인정되지 않아 블린사이토를 투여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지난 2월 27일 식약처에서 소아과 영역에 대한 허가를 획득했다. 시간이 소요되는 과정이지만 블린사이토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이 적시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소아과 영역 허가 부분에서도 급여 작업을 준비 중에 있다. 급여가 필요한 약이 많아 보인다. 보험 약가에 세우는 전략이 따로 있나. -약가제도 등을 통해 신약의 혁신성과 가치를 인정받는 선순환 구조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정부도 같은 생각을 가진다고 생각한다. 이전에는 약가제도를 검토하는 담당자에 따라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약가 제도가 많이 투명해졌고 결과에 대한 예측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와 관련 급성 림프모구성 백혈병 치료제 블린사이토는 환자들이 당장 치료를 시작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긴박함이 있었다. 정부가 충분히 이 같은 부분을 이해하고 블린사이토가 환자에게 줄 수 있는 가치를 인정했기 때문에 빠른 시간에 급여 적용이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전국민 의료보험에 따라 제한된 예산의 범위 내에서 이뤄지기에 4대 중증질환이나 우선순위가 높은 약들이 아닌 경우에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맹점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 논의되는 희귀질환 관련 펀드나 영국의 항암 펀드에 대한 의견은?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그림에 대해선 명확히 알지 못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단순히 약가 문제라기보다 약을 필요로하는 환자를 선별적으로 도와줄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해 논의할 의향이 있다. 다만 전적으로 제약사의 재원으로만 지원을 충당할 것인지 정부의 투자가 뒷받침되는 지에 대한 광범위한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고지혈증 신규 옵션으로 PCSK9 치료제를 준비 중이다. 스타틴의 위치를 고려한다면 이들 신약의 틈새 시장이 제한적으로 비춰지는데. -고지혈증 환자는 2008년 78만명에서 2013년 120만명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여기서 스타틴으로 조절되지 않는 중증 고지혈증 환자들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PCSK9 제제가 필요한 이유다. 분명히 스타틴으로 치료가 가능하지 않는 환자군이 있기 때문이다. PCSK9 제제는 단일 유전자 돌연변이(single genetic mutation)에서 치료제가 개발된 최초의 사례이기 때문에 제약의학의 산업에도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암젠코리아의 PCSK9계열 약물은 작년에 국내 허가 서류를 접수했고 현재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최근 국내 출시된 사노피의 PCSK9 제제 프랄런트와 암젠 레파차의 특허 분쟁 이슈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가? -최근 프랄런트가 국내에서 허가를 받았다. 미국에서는 특허 관련 소송이 진행 중이지만 아직 최종 결론이 나온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얘기하기 어렵다. 일단 국내에서도 조심스럽게 지켜보는 상황이다. 나라별로 특허제도가 다르기에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는 특허 출원이나 허가 문제에 있어 개별 검토되어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올해 계획 중인 국내 제약업계 공헌 프로그램이 따로 있나? -우선 고려하는 것은 암젠코리아와 파트너십을 맺은 도매업체 대상의 교육 프로그램이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따른 품질 관리 측면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암젠이 제품의 생산, 공급 및 마케팅을 담당하고 협력 도매업체는 병원에 납품하는 유통 과정을 일임한다. 이 과정에서 유통 퀄리티를 유지하는 것에 대한 세미나 및 교육 프로그램을 올해 안에 진행할 계획이다. 이 외 제약업계 발전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방면으로 고려 중이다. 추구하는 리더십은 무엇인가? -개인적으로 '일은 사람이 한다'라는 신조가 있다. 제품이나 시스템, 리소스 모두가 중요하지만 일은 결국 사람이 하기 때문에, 함께 일하는 사람이 최선의 역량을 발휘해 그 분야 전문가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리더십과 관련해선, 각각의 부서가 어느 단계에서 연결되어야 업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지를 중점적으로 살피고 있다. 올해 11월이면 제약업계에서 일한지 30년을 맞는다. 여러 다국적제약사를 경험하면서 제약업계가 전반적으로 발전하려면 인재를 양성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 제약업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2017-03-09 05:00:55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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